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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아홉 : 돈으로 살 수 없는 시간의 중요성

스윗젤리 2022. 12. 1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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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서른, 아홉

서른, 아홉 소개

로맨스, 우정, 휴먼

12부작 

티빙, 넷플릭스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 연우진, 이무생, 이태환 등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들의 사랑과 우정,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입니다. 사실 이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서른아홉 치고 조금 철이 없긴 합니다. 여전히 사고 치고 서로 해결해주며 서로의 사랑을 응원하다가 같이 비난하기도 하고 나름 그럭저럭 괜찮은 서른아홉이라 생각하는 어느 날, 서로 이별해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우리가 서로 이렇게나 좋아하는지 몰랐습니다. 파란만장한 그들의 서른아홉쯔음의 이야기입니다. 

 

차미조와 정찬영과 장주희

 차미조 (손예진)는 강남 피부과 원장이며 어릴적 보육원에서 살다가 7살에 입양되었습니다. 입양아였지만 사랑 넘치는 가정환경에서 자라서 그런지 잘 자라왔습니다. 김선우 (연우진)도 보육원과 인연이 있는데 그 보육원에서 동생 김소원 (안소희)를 입양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 둘의 첫 만남 역시 보육원이었습니다. 이 두 사람의 우연한 만남은 서울에서도 계속되었고 이는 하룻밤의 인연까지 닿게 됩니다. 차미조는 김선우를 시계로 저장하고 김선우는 차미조를 작약으로 저장합니다. 이 두 사람이 이제 막 시작하는 연인이라 한다면 이제 끝내려는 연인도 있습니다. 바로 정찬영 (전미도)과 김진석 (이무생)입니다. 차미조는 이 두 사람을 불륜이라고 말하며 실제로 불륜이라 볼 수 있습니다. 김진석은 정찬영과 결혼하고 싶었지만 집안의 반대도 있었고 또 자신이 정찬영의 배우로서의 앞길을 막은 것 같다 생각하여 이별을 하고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결국 정찬영 없이는 안 되겠다 생각을 했고 귀국했지만 하룻밤의 인연으로 생긴 아이로 인해 강선주 (송민지)와 결혼을 했습니다. 정찬영은 누가 뭐라 해도 김진석뿐이었고 김진석 역시 정찬영을 만나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정찬영은 곧 결심합니다. 김진석과 끝내기로. 마지막으로 장주희 (김지현)는 백화점 화장품 매장 매니저이고 여전히 솔로입니다. 하지만 오며 가며 자주 들렀던 맥주집이 없어지고 새로운 차이나타운 중국집이 생깁니다. 장주희보다 4살이 어린 박현준 (이태환)이 셰프였고 자주 마주치게 됩니다. 하지만 박현준에게는 어리고 예쁜 여자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드라마의 특이점은 세 친구중 한 친구가 먼저 떠난다는 것입니다. 그 친구는 정찬영이었고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아 살 수 있을 가능성은 1%도 안된다고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생명연장보다는 지구에서 가장 신나는 시한부로 살겠다고 선언한 정찬영 옆에 차미조와 김주희는 그렇게 만들겠노라 다짐합니다. 

 차미조와 정찬영 둘이 같이 있을 때에는 서로 애틋하고 슬픈 느낌이 있습니다. 지하철역에 마주 앉아 서로를 바라볼 때 서로 생각에 잠깁니다. 차미조와 정찬영의 첫 만남이 바로 지하철이었는데 정찬영은 그때가 그리워서 차미조는 즐거웠던 때를 생각하고 그곳에 간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정직이라는 신념을 중요시 여겼던 차미조가 정찬영과 김진석을 보며 매번 불륜이라고 했던 차미 조가 꼭 지키고 싶은 소중한 것이 생기고 나서 그것을 위해 자신의 신념까지 뒤로한 채 김진석의 아내 앞에서 무릎을 꿇습니다. 그 후 결국 공황장애가 와 정신을 잃은 차미조에게 김선우가 달려옵니다. 이미 정찬영의 시한부만으로도 너무 슬픈 상황에 차미조의 친모가 등장합니다. 친모의 모습은 현재 양부모의 모습과는 너무 대조적이고 차미조는 큰 충격을 받습니다. 하지만 묵묵히 본인의 곁을 지켜주는 어떻게 보면 남자 친구로서 서운했을만한 상황에서도 항상 차미조를 먼저 생각해주고 이해하는 남자 친구라는 기댈 곳이 있어 다행입니다. 

 초반 불륜이라 뭔가 불편했던 정찬영과 김진석 관계에 새로운 변화가 옵니다. 김진석의 아내는 결국 아이와 함께 영국으로 가기로 하는데 알고보니 아이 역시 김진석의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김진석과 정찬영의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그 둘의 사랑은 이루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친구들은 정찬영에게 세상에서 가장 신나는 시한부를 만들어주고 싶었지만 정찬영 본인도 마지막에 말했듯이 그건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찬영이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걸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녀의 시간을 그 어떤 시간보다 소중히 생각했고 기꺼이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그 시간을 지켜주고 싶어 했습니다. 정찬영 또한 세상에 남아서 여전히 살 날이 많은 부모님, 차미조와 김주희 그리고 김진석의 앞날을 걱정했습니다. 다행히 차미조에게는 너무나도 자신을 사랑해주는 가족 그리고 누구보다 따뜻한 남자 김선우가 곁에 있습니다. 장주희 역시 차미 조가 있고 또 든든한 박현준이 있습니다. 하지만 김진석은 정찬영에게 혼인신고를 하자고 하는데 정찬영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혼남에 사별남을 만들 수는 없을 테니까. 눈 내리는 어느 날, 정찬영의 부모님 가게 인테리어 공사로 다 함께 모인 여섯 명의 남녀들, 다양한 인연으로 만나 한자리에 있는 모습이 너무 애틋합니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인지하던 정찬영은 차미조에게 부고 리스트를 전달합니다. 어떤 기준으로 뽑았냐는 차미조의 질문에 정찬영은 밥 한번 먹자고 연락오면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차미조는 특별한 이벤트를 생각합니다. 김진석과 외식하는 것만으로 알고 브런치카페에 간 정찬영은 하나 둘 반가운 얼굴들을 보게 됩니다. 가족들과 친구들 모두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소중한 사람의 끝을 앞두고 있다 해서 항상 흐린 날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떠나가버린 봄날의 어느 깊은 밤까지 정찬영의 존재는 그 계절 속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김진석은 정찬영의 존재로 꽉 찬, 하지만 정찬영은 없는 집에서 홀로 예쁘게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밉니다. 내가 계절마다 보러 올 거라는 정찬영의 말 때문입니다. 김진석은 또 봄이 오면 꽃을 심을 것입니다. 정찬영이 보러 온다고 했으니까. 정찬영은 곁을 떠나갔지만 모두가 생각보다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차미조와 김선우는 결혼을 앞두고 있고 입양도 결정했습니다. 장주희와 박현준도 연인 사이로 발전했습니다. 차미조와 장주희가 정찬영의 납골당을 찾아 인사하는 모습으로 끝이 났습니다.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서른 아홉

 깊은 여운을 남긴 드라마였습니다. 그동안 죽음에 대해서 별다른 생각이 없었지만 이 드라마를 보며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서른아홉 어찌보면 한창인 나이고 죽음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나이라 생각했는데 이별은 정말 예고 없이 찾아오는 만큼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었습니다. 이렇게 준비하는 이별도 마음아프고 힘들텐데 준비없이 맞이하는 이별은 얼마나 더 슬프고 황망할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은 정말 돈으로 살 수 없는 큰 선물이었고 그 시간에 대한 소중함과 우리 주변인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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