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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6세아이 편도수술

스윗젤리 2023. 5. 1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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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기록은 할까말까 했지만 아이가 커가는 과정중 하나였던 것이고 두달정도 지난 지금 너무 만족하고 고민하는 부모에게 도움이 되고자 쓰는글이다. 

 

우리 첫째는 편도가 크다 

남편은 20살때 편도비대 수술을 했고 나 역시 편도수술을 권유받을 정도로 컸지만 다행인지 크면서 정상범주에 들어가 수술까지는 안했지만 정상인에 비해 큰편으로 때문에 1년에 한두번은 크게 아프고 있다 

첫째도 감기에 걸리면 항상 목감기였고 열감기를 동반하며 소아과에서 듣는 소리가 편도가 크다 였다 

그치만 크면서 좋아진다 지켜보자라는 말이 대부분이었기에 별반 심각하게 생각안했고 그려려니 했었다 

그러다가 6세가 되면서 동네소아과에서 편도수술을 하는게 좋을거 같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수술이라니 너무 막연했기에 그 또한 그려려니 흘려들었다 

 

우리아이의 증상은 코를 엄청나게 골고 정말 성인 남성보다 더 크게 곤다, 그리고 계속 뒤척이며 자고 잠을 푹 못자는듯 하니 아침에 일어나서도 피곤해하고 눈을 뜨고 짜증을 내며 하루를 시작하는 날이 많았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이 첫째가 자는 모습을 사진찍어 보내줬는데 아이가 거품을 물고 자고 있는것이 아닌가 

잉?? 이게 뭐지 ? 하고 다음날 잠들길 기다리다 새벽에 봤는데 어김없이 또 거품을 물고 자고있더라 ... 

다음날 편도수술을 권했던 소아과에 갔다가 의사쌤에게 여쭸다 ... 선생님 혹시 선생님 자녀라면 수술 시키실건가요? 했더니 선생님은 시킬거라고 하셨다 

아 수술해야겠구나 .... 사실 아이들이 편도수술을 할 때 수면마취도 아닌 전신마취를 해야한대서 망설였었는데 당장 심각한 듯해서 검색에 나섰다 

열심히 검색해보니 편도수술에 유명한 곳 두곳을 추렸는데 난 그냥 이왕할거 재발 확률이 높은 피타방식이 아닌 아예 절개하는 완전절개방식으로 찾았다

서울아산병원 정유삼교수님 그리고 서울대어린이병원 한두희교수님 이렇게 두군데를 확인 후 예약을 했다 

혹시나 수술날짜가 너무 미뤄지거나 멀면 두군데 중 가까운 곳으로 잡으려 했다 

그리고 집에서 가까운 아산병원을 우선순위로 두기로 했다 

 

2월 초중순쯤 전화해서 3월2일 초진을 잡고 날짜맞춰 방문을 했다 

정유삼교수님을 뵀는데 교수님도 편도가 큰편이긴 하다고 하셨다 편도를 1,2,3,4 단계로 나눈다면 우리아이는 3단계에 표시하셨다 수술이 정말 필요한지 수면중 무호흡이 일어나는지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를 해야한다고 하셨다 

그치만 나는 아이의 무호흡을 몇번 봤기도 했고 부모가 전부 편도가 크고 지금 안한다한들 언젠가는 이아이의 편도수술은 피할 수 없을 듯해서 그냥 수술을 해달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상담실로 가서 상담 후 수술전 검사를 했다 

우리의 케이스가 사실 속전속결인 편 

수술전 검사는 약 2시간정도 진행했고 하 대형병원 정말 진빠진다 없던 병 얻어갈듯 ㅋㅋㅋ 

채혈, 심전도검사, 엑스레이, 소변검사를 했다 

 

수술날짜는 초진으로부터 약 2주뒤 

이렇게 빠른 수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정유삼교수님이 1,2월 휴가셨고

우리의 초진날이 복귀날이셨기에 수술날이 이제 채워지고 있는 중이셨다 

럭키 

 

수술하기 전 한번 더 방문해서 수술전 검사 결과가 괜찮은지 확인 후 수술동의서를 쓰면 수술전 준비가 완료된다 

수술날짜 하루전 오후에 전화가 와서 수술시간이 정해진다 

우리는 10시반 수술로 수술시간 2시간 전까지 방문하라 하셨다 

 

긴장탓에 난 거의 전날밤 잠을 못잤고 

둘째를 어린이집에 엄청 일찍 데려다주고 병원에 도착했다 

보호자는 1인만 동반되기에 남편은 지하에서 기다리고 아이와 둘이 3층 당일수술센터로 향했다 

정확히 본인이 뭐 하는지 모르는 아이는 그냥 가자니 간다 ㅠㅠ 혼자 쨘함 

 

수술전 상담 후 아이의 키 몸무게를 잰 후 환자복으로 환복을 합니다 

이 때 또 혼자 눈물 바람 ㅠㅠ 

엄마 왜 울어 ? 하길래 응? 아니야 ㅠㅠㅠㅠ 

그리고 유아 수술 대기실로 향했습니다 

이날 아이들의 수술이 많은 날이었는지 대기하는 아이들이 꽤 있었고 결과적으로 수술시간은 한시간 정도 미뤄졌었어요 

혈관잡고 링겔꽂는데 또 난리난리 ㅎㅎ 지금이야 웃으며 쓰지만 그 때는 어쩌지 싶을 정도로 아이가 난리였어요 

손등에 주사를 꽂으니 ㅠㅠ 맴찢이면서도 이거 해야한다고 안고 난리였어요 

 

이비인후과 저희아이 이름이 불리고 침대와 함께 의사쌤 (인턴분...? 이셨을까) 이 오셨어요 

침대에 앉아 수술실로 이동 

수술실 안까지 동행해서 마취하는 것까지 보고 나올 수 있어요 

흑 근데 또 수술대 누워 마취하는거 보니 또 또 눈물바람 ㅠㅠㅠㅠㅠㅠㅠㅠ 

약 1시간정도 걸린다길래 남편이 그래도 뭐라도 먹으라며 지하에서 같이 밥먹고 다시 수술센터 앞에서 대기했어요 

한시간 후 회복실로 오라는 문자와 전화를 받았어요 

마음을 다잡고 입장하면 됩니다 ............. 정말 마음을 다잡았지만 .......... 

보자마자 눈물이 진짜 뽱 터지고 말았어요 ........................... 

 

입근처 소독약이 아직 있었고 아이는 쿨쿨 자고 있었어요 ㅠㅠ 

이 때 다시 정신을 다잡고 락커에 넣어놨던 짐들을 침대로 옮겨 놓으셔야해요 

아이가 어느정도 회복되면 바로 병실로 올라가기에 이때 옮겨놓는게 좋더라구요 

간호사쌤이 저를 달래주며 아이가 아직 안깼고 아이를 잠시 보고 있을테니 짐을 가져오라 하시더라구요 

짐을 옮겨놓고 

약 20분 지났을까 아이가 안깨더라구요 ...? 

간호사쌤이 분명 마취는 다 풀렸다고 했는데 슬슬 걱정되는 맘에 다시 여쭤봤어요 

아이 마취는 다 깨서 지금 이름부르면 깰거예요 깨워볼까요 ? 하시길래 

............ 아니요 자게 놔둘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와중 그냥 자라 .... 싶더라구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약 5분 뒤 아이가 눈을 뜨고 약간의 현실파악을 한 뒤 저를 보고는 

약간의 원망스런 울음을 짓더라구요 

흑 ㅠㅠ 

간호사쌤이 침대위로 같이 올라가서 안아주라 하셨어요 

그리고 제 생각보다는 아이의 상태가 괜찮았어요 

조금 울고 안겨서 진정되더라구요 

얼마 지나지않아 병실이 배정됐고 침대 그대로 옮겨갔답니다 

 

1인실, 2인실, 6인실 선택할 수 있었는데 

전 6인실을 선택했어요 

어차피 1박이기도 하고 1인실은 좀 과하고 2인실 할바엔 차라리 6인실이 낫다는 말이 많더라구요 

2인실은 좁고 6인실은 그나마 넓으니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당일 상황에 따라 신청한 병실이 배정되지 않을 수 있다고 했어요 

저희는 럭키하게 딱 창가자리를 배정받았답니다 

아산병원이 또 한강변에 자리하고 있어서 뷰도 좋았어요 

이렇다면 ..... 며칠 더 있을수 있을거같은데 ? 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했어요 

 

여러 후기를 읽으며 아이의 상태를 어느정도 예상하며 왔는데 

저희 아이는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일단 병실 오자마자 장난감선물을 개봉하고 

아이패드를 틀어주었답니다 

얼음찜질팩을 대주었더니 또 순순하게 목에 대고 있더라구요 

병원인지라 마스크규정은 엄격했어요

수술 후 4시간동안 물까지 금식이었고 

아이패드보느라 물은 ..... 얘기도 안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4시가 조금 넘어 교수님 회진을 오셨고 수술 잘됐고 지금부터는 물 마셔보고 괜찮으면 아이스크림 등 먹어도 된고 저녁으로 미음이 나올거라 하셨어요 

당일에 무언가를 먹을수 있다니 ....??? 

물 마시더니 안아프다고 해서 지하 마트에 갔어요 

............ 마트에서 자꾸 뭐 사먹겠다해서 그거 말리느라 또 애먹었답니다 ......... 

아이스크림도 초코맛을 먹겠다 실랑이 ...... 

초코맛은 혹시 모를 출혈에 대비해 안된다고 하셨어요 

초코를 먹으면 출혈시 색을 판단할 수 없어 이게 출혈인지 초코인지 모른다고 ㅠㅠ 

겨우 달래 바닐라아이스크림을 들고 올라왔답니다 

 

미음은 한번 먹더니 안먹고 같이 나온 카스테라는 먹었어요! 

미음은 제몫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과연 밤에 잘 잘까 싶었는데 두어번 깼서 울었지만 금방 잠들었고 전 환자 침대 올라가서 그 좁디좁은 침대에서 같이 잤답니다 ㅋㅋㅋㅋㅋㅋ 

 

다음날 , 열이 안나야 퇴원인데 38도 정도 웃돌아서 열심히 돌아다녀봤지만 

안떨어져 간호사쌤이 해열제를 놔주시고 겨우 37.5도가 되어 퇴원했답니다 

퇴원수속 후 정산하고 약이 나와야 집에 갈 수 있는데 생각보다 약이 정말 금방 왔어요 

가끔 후기에 약이 너무 안와서 몇시간씩 대기한다고 하는데 저희는 금방하고 집에 돌아갈 수 있었어요 

처방받은 약은 그냥 해열제고 전 같이 동봉된 약스푼이 신세계였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진통제역할로 시간맞춰 아플때마다 먹였고 

효과는 좋았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휴 아프면 먹어라 ..... 해열진통제 아끼지 말고 시간만 맞춰 먹이세요 .... 

저희 아이는 부루펜은 또 맵다고 그래서 ㅋㅋㅋㅋ 맵다고 .....? 

아무튼 맥시부펜으로도 먹였어요 

 

수술 후 약 일주일동안은 자다가 깨서 울기도하고 

짜증도 내고 잠도 잘 못자는 날도 있었어요 아프다고 

그리고 ..... 목수술을 하니 .... 그 ..... 입냄새 ...... 작렬 ............. ㅋㅋㅋ

가까이만 가도 냄새가 ..... 

먹는것 또한 죽만 먹고 과자나 초코는 금지하고 아이스크림은 실컷먹고 

뭐 밥안먹고 아이스크림만 먹어도 아프니까 생각하고 그냥 넘겼답니다 

일주일이 끝무렵으로 갈무렵 초코아이스크림은 몇번 먹었어요 ㅋㅋㅋ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니 정말 마법같은 시기가 왔어요 ....................... 

입냄새는 정말 마법같이 사라지고 잠도 잘자고 코골이 1도 없고 항상 뒤척이며 자던 친구였는데 뒤척임이 1도 없더라구요 

심지어 숨은 쉬고있는지 확인해볼 정도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서도 푹자서그런지 짜증내는 빈도 아니 그 빈도랄것도 없이 짜증내는 날도 없어요 

그리고 항상 입으로 숨을 쉬며 잤기에 입냄새 진짜 심했는데 

요즘은 자고 일어나도 입냄새가 안나요 신기

수술 후 2주가 지나고 외래를 갔는데 수술이 잘되고 잘 아물었다고 하셨어요 

이제 아무거나 먹어도 되고 1주일정도 소리지르는 것만 삼가라고 하셨어요

 

저도 오래 고민했고 

아무리 가벼운수술이라 해도 이전 안좋은 의료사고도 있었고 

전신마취가 많이 걸리시긴 할텐데 

그래도 저는 수술하고 나니 대만족중이라서 혹시 편도수술 고민하신다면 전 한번 큰병원에서 진료받아 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지금은 정말 잘자고 코골이 없고 

감기가 유행인 이 시기에 하나도 안아프고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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